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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주관적인 향수 시향,,

향수를 찾고있어서 씁니다

저는 향수에 대한 콜렉션같은 취미는 사실 별로없는편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어릴적부터 샤워젤이나 새로운 바디워시 세트같은선물을 너무 좋아했기는 했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사실 저같은 인간은 극내향형 인간으로써,

사람을 만나거나 굳이 밖으로 나가 뭔가를 경험하는것을

어지간해서는 피하고;;;,,,,

굳이 싸돌아다니면서 모험거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 성격때문에(그럴일을 가능한 회피합니다;)

돌아다니지도 않지만 향수라고 하면,,,,,역시 방구석에서도 세계여행과 시간여행이 가능한~

그런 익싸이팅함과 만족감이 있지요,,ㅎㅎ

이건 모든 향수수집가들이 동의하는 바일것,,,,부연도 필요없을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향수를 찾는다는 짓을 하고 있는데, 그것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기억력이 나쁜데 기록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정확한 년도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2012~13년 사이?쯤인데 모 깡깡촌의 시골 동사무소에서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암튼 그때쯤

소위 동사무소 알바를 하고 있었드랩죠

그런데 진짜 뜬금없이 방문하신 손님의 향수가 엄청났던것입니다.

깡촌의 동사무소였는데도 양장을 입은 젊은 남자분이었고

옷이 중요한게 아니고 향이 굉장했습니다

무거운 우디계열이니까 분명 남자향수일것이고 우디계열일것이 분명한데

중요한것은 당시에 저는 한달짜리 쩌리알바생이어서 그것이 무슨향수인지 전혀 여쭤볼수가 없지요,,

그런데 아무튼 그게 무슨향이냐고 설명할수 있냐면

대체 무슨향수를 쓰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람한테서 옛날에 저희 아파트에서 제가 처음(7~8살쯤이었을겁니다) 피아노를 배운

가정 집의 씨꺼먼 삼익(?) 피아노 향기가 나는것입니다.

진짜 이런느낌의 피아노 향입니다 80년대~90년대 초반에 가정집에 보급된,,,,,,,씨꺼먼 유광 블랙 색의 업라이트 피아노,,,,엄청나게 큰,,,,,,

요즘은 피아노가 흔해져서 발에 채고 채입니다만,

저 어릴적에는 피아노는 상당히 사치품이고 치는사람도 드물어서 저 살던 깡깡촌 아파트같은경우에는

진짜 단지내에 딱 한두대밖에 있는집이 없었고 어릴때 저는 그 집에 유치원 마치고

엄마가 퇴근하실때까지 약간 지금의 공부방?개념으로 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에게서 그 껌정색 옻칠(?)된 삼익/영창/또는 야마하피아노 (시꺼먼색)향이 강렬하게 날수가 있나요,,,

사람이 아니라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듯한 그런느낌을 사람에게서 처음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피아노 판매하는분이나 조율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군요,,

그러나 그렇게 보이진 않았어요 정장입은 젊은 남자로, 세련된 사업가 같았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거는 저희집에도 지금 갈색의 원목 삼익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는데, 

전혀 저런 시꺼먼 유광 피아노같은 향은 나지 않아요,,,,,무슨 목재를 썼는지는 몰라도,

아니면 특유의 저 피아노 유광 코팅? 의 향기가 내가 찾는 그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구형 업라이트 피아노는 지금 시판되는 피아노와는 향이 완전히 다른것입니다,,,,,

피아노의 목재 이름을 알면 그 향의 노트가 들어간 향수를 찾을수있을테니 그것도 시도해보았습니다만

중요한건 옛날 피아노의 목재 역시 천차만별....당시의 피아노가 어느메이커였는지도 기억하지못하고,

80년대의 가정용 피아노 역시 이미 역사속의 물건이니 목재를 기술한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튼 타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릅니다만,

옛날일을 거의 기억하지도 않고,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고(약간 기억력도 안좋지만, 지난일에는 미련이 일절 없습니다),

기억하지도 못하는 저에게 있어 굉장히 드문일로,,,

어릴적의 기억이 전무하다시피 한 저 인데

어릴적에 그 방에 있던 피아노와 그방의 구조라던가

그때 나를 돌봐주던 아줌마께서 부엌에서 요리하시던 뒷모습까지 회상되더군요,,,

정말 흔한표현입니다만, 저는 태어나서 그런경험은 처음입니다. 

그옛날 꼬꼬마 대딩떄 모 교양수업의 노교수님께서

향기는 기억을 부르게 하고~어쩌구로 얘기하시다가 그럼 오늘은 추억의 향기에 얽인

에세이를 빨리 써서 읽어보라 한적이 있는데

제가 그 수업 전에 저 경험을 했으면 진짜 저 엄청난 경험에 대한 에세이를 썼을것을,,,,ㅎㅎ

 

암튼 그리하여 5분간의(5분 더 계셨는데 솔직히 다른분과 얘기하러 오신거라 멀리 떨어져있어서 

정말 시향시간 체감30초?입니다ㅠㅠㅠ)운명적인 향과의 조우는 끝이나고,,,,,

지금까지 그 향수를 찾아 헤메고 있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이후로 제가 뭘 했을까요? 

뻔한일입니다. 유일한 단서는 남자향수로 추정되고/ 엄청나게 무거운느낌의

(가까이에 있지 않았는데 발향이 끝내줬습니다. 아마 퍼퓸..)/ 우디향의 향수니까~

우디향이 들어간 남자향수는 거의 모두 시향/블라인드 구매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번 꽝입니다 세상은 넓고 우디계열 향수는 자갈밭의 자갈처럼 널리고 널렸으니까 어쩔수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 이미 단종된 향수도 매일 넘쳐나지요,,,,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합니다만, 향수란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발매 타이밍이 맞고,

그걸 뿌린 사람이 곁에 지나가거나/ 내가 그걸 굳이 찾아 뿌려야 경험할수 있는 찰나의 물건,,,,

 

이런 클래식 향수도 많건만 소위 니치향수라는것이 또 많아 이 역시 의심스러(?)운데

그것들은 일단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아무리 생각해도 그당시에도 그런 니치향수가 유행???했을까 싶은감이 있으며

아무래도 당시는 싸이월드 시절^^;;이라 니치향수는 유행하기 이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설마그럴리없다,,하면서도 일단 우디향?의 레이더에 걸리면 시향합니다만~

역시나 아닌경우가 대부분이고,,,그러한 과정에서 너무 비슷한 향수가 많아 실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그것이 꿈이었는가?라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아주 불가능한 향도 아니기때문에 아직도 찾고 있는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찾다보니 땡 인경우의 향을 무척 많이 만나고 있어서

그것에 대한 글을 가끔 씁니다

아마

 

그리고 우디향과 관련없는 개인적인 추억의 향수에 대한 글도 쓸것입니다

아마,,,,

 

이것이 이 카테고리의 대략적인 소개입니다,,,,,,

 

그러니 행여 오래된 삼익피아노/ 영창피아노의 향이 느껴지는 남자향수를 아신다면

제보바랍니다만,,,,,, 당신이 추천하는 향은 이미 제가 시향했을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약간 인생의 목적이랄까 목표같은것에 비슷하게 된 느낌도 있네요

설마 죽기전에는 찾겠지 /또는 그것만 찾으면 이제 여한없다. 같은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 저 개인적인 기억이 스스로의 (개꿈 같은) 잘못 입력된 상상이나,

진짜 졸다 꾼 꿈 같은 것이면 정말 슬프겠네요

 

사는의미란 어차피 우주속의 먼지가 될 우리들에게 별것없다,

어영부영살다 우주속의 먼지로 돌아가는것 뿐이라고 늘 생각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유일하게 뭔가에 대한 집착이라던가 미련? 을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대상입니다.....그 향수를 다시 찾는일,,,,,

 

오늘도 프래그런티카를 들락거리며,,,